후쿠오카 3박 4일로 다녀왔어요.

처음 가는 곳이라 다자이후도 가야 하나, 후쿠오카타워도 봐야 하나, 캐널시티도 넣어야 하나 고민은 많이 했는데요. 그렇게 하나씩 넣다 보니 일정이 여행이 아니라 미션 수행처럼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방향을 정했습니다.

하카타와 텐진에서 먹고 쇼핑하면서 천천히 다니자.

결과적으로 저희한테는 이게 잘 맞았어요. 유명 관광지를 많이 본 여행은 아니지만, 아침부터 밤까지 쫓기듯 움직이지 않아도 됐고요. 마지막 날까지 체력도 어느 정도 남아 있었습니다.

다자이후나 유후인 같은 근교 일정은 아예 넣지 않았어요. 관광지보다 맛집과 쇼핑 비중이 높은 일정이라, 비슷한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참고할 만할 것 같아요.

1일 차: 카고패스에 짐 맡기고 하카타역부터 시작했어요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호텔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카고패스에 캐리어를 맡기는 것이었어요.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는 시내로 가는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었는데요. 저희는 짐을 호텔까지 배송해주는 카고패스를 이용할 예정이라 국내선 터미널로 먼저 이동했습니다.

카고패스 접수처가 국내선 터미널에 있었거든요.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이동한 뒤 카고패스에 캐리어를 맡겼어요. 공항에서 바로 짐을 보내놓으니 체크인 전까지 캐리어를 끌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꽤 편했습니다.

짐을 맡긴 뒤에는 국내선 터미널과 연결된 지하철을 타고 하카타역으로 이동했어요.

후쿠오카 3박 4일 실제 일정 정리, 처음 가는 여행이라 이렇게 다녔어요

원래 버스만 생각했다면 국제선에서 바로 출발했을 텐데, 카고패스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선으로 넘어왔고 지하철을 타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하카타역까지 금방 도착해서 첫날 일정도 생각보다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하카타역에 도착한 뒤에는 점심으로 모츠나베를 먹었습니다.

후쿠오카 3박 4일 실제 일정 정리, 처음 가는 여행이라 이렇게 다녔어요

후쿠오카에 도착해서 먹는 첫 끼였으니 지역 음식을 먹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이동을 마치고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 이제야 여행이 시작된 기분이 조금 나더라고요.

점심을 먹은 뒤에는 REC COFFEE에 들렀어요.

후쿠오카 3박 4일 실제 일정 정리, 처음 가는 여행이라 이렇게 다녔어요

공항에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하고, 짐을 맡기고, 다시 지하철까지 타고 왔으니 생각보다 여러 단계를 거친 상태였는데요. 커피를 마시면서 잠깐 쉬니 딱 좋았습니다.

이후 숙소인 더 베이식스 후쿠오카 호텔로 이동해 체크인했어요.

후쿠오카 3박 4일 실제 일정 정리, 처음 가는 여행이라 이렇게 다녔어요
후쿠오카 3박 4일 실제 일정 정리, 처음 가는 여행이라 이렇게 다녔어요

캐리어는 이미 카고패스에 맡긴 상태라 가볍게 호텔까지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객실에 들어가 잠시 쉬고 있으니 얼마 뒤 전화가 왔어요.

짐이 호텔에 도착했다는 연락이었습니다.

공항에서 맡긴 캐리어가 정말 호텔까지 와 있는 걸 보니 꽤 신기했어요. 직접 끌고 다녔다면 점심을 먹거나 카페에 들어갈 때마다 계속 신경 쓰였을 텐데, 첫날 동선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후쿠오카 3박 4일 실제 일정 정리, 처음 가는 여행이라 이렇게 다녔어요

캐리어를 받은 뒤에는 필요한 물건을 꺼내고 짐을 조금 정리했어요. 여행 첫날에는 완전히 풀어놓기보다 당장 쓸 것만 꺼내놓는 정도가 편하더라고요.

잠깐 쉬고 나서는 저녁을 먹으러 다시 하카타역으로 갔습니다.

저녁은 탄토탄토에서 먹었어요. 첫날 점심은 모츠나베였고 저녁은 다른 분위기의 메뉴로 먹어서, 하루 동안 음식이 겹치지 않은 점도 괜찮았습니다.

후쿠오카 3박 4일 실제 일정 정리, 처음 가는 여행이라 이렇게 다녔어요
후쿠오카 3박 4일 실제 일정 정리, 처음 가는 여행이라 이렇게 다녔어요

식사를 마친 뒤에는 바로 호텔로 돌아가지 않고 하카타역 백화점 식품관을 둘러봤어요.

가토 페스타 하라다를 비롯해 과자와 디저트 매장을 구경하고, 숙소에서 먹을 간식도 조금 샀습니다. 첫날이라 어떤 제품이 있는지 가볍게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식품관에 들어가면 구경만 하고 나오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결국 간식 봉투를 하나 들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후쿠오카 3박 4일 실제 일정 정리, 처음 가는 여행이라 이렇게 다녔어요
후쿠오카 3박 4일 실제 일정 정리, 처음 가는 여행이라 이렇게 다녔어요

첫날은 이동 과정만 보면 조금 복잡했어요.

국제선 도착 → 국내선 터미널 이동 → 카고패스에 짐 맡기기 → 지하철로 하카타역 이동 순서였거든요.

그래도 짐을 공항에서 바로 보내놓은 덕분에 점심과 카페, 호텔 체크인까지 훨씬 편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첫날부터 캐리어 없이 하카타역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은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았어요.

2일 차: 텐진에서 먹고 쇼핑하고 또 먹었어요

둘째 날은 텐진을 중심으로 움직였어요.

점심은 스눕에서 토마토 라멘을 먹었습니다.

후쿠오카에 왔으니 돈코츠 라멘을 먹어야 하나 싶었는데, 매번 진한 국물만 먹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중간에 조금 다른 메뉴를 넣었습니다.

토마토 라멘은 일반적인 일본 라멘보다는 토마토 파스타나 로제 파스타 쪽에 가까웠어요.

익숙한 맛이라 부담 없이 먹기 좋았고, 치즈가 들어간 메뉴는 꽤 고소했습니다. 정통 라멘을 기대하면 조금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여행 중 한 끼 정도는 괜찮았어요.

점심을 먹은 뒤에는 낭클에 들렀습니다.

주꾸미가 들어간 타코야키를 파는 곳인데요. 주꾸미 다리가 밖으로 나와 있어서 비주얼이 꽤 눈에 띕니다.

맛은 일반 타코야키보다 조금 더 쫄깃했어요. 다만 정말 뜨거웠습니다.

겉만 보고 이제 먹어도 되겠다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안쪽은 아직 용암인 경우가 있습니다. 조금 식혀서 먹는 게 낫습니다.

간식을 먹고 나서는 텐진 지하상가를 돌아봤어요.

Mrs. Elizabeth Muffin, RINGO, 칼디 커피, 이모야 킨지로 같은 매장을 구경했습니다.

처음에는 지하상가를 잠깐 보고 나올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매장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잠깐이 안 되더라고요.

머핀을 보고 지나가면 애플파이가 나오고, 조금 더 걸으면 고구마 과자가 나오고, 칼디에 들어가면 처음 보는 식료품이 계속 보입니다.

이쯤 되면 쇼핑이라기보다 간식 탐방에 가까워져요.

일본 과자나 식료품 구경을 좋아한다면 텐진 지하상가에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게 좋습니다. 별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한두 시간이 금방 지나갈 수 있어요.

그다음에는 텐진 유니클로에 갔습니다.

한국에도 있는 브랜드라 여행까지 가서 굳이 들러야 하나 싶을 수 있는데요. 그래도 일본 매장에는 어떤 제품이 있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가격을 한국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결국 사는 것보다 계산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어요.

저녁은 초우야에서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로 이동했어요. 저녁을 이미 먹은 상태라 포장마차에 앉지는 않고, 강변을 따라 걸으면서 분위기만 구경했습니다.

사람은 꽤 많았어요. 포장마차마다 불이 켜져 있고 강변 주변도 북적여서, 낮에 본 후쿠오카와는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습니다.

꼭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먹지 않아도 한 번쯤 걸어볼 만했어요. 오히려 배가 부른 상태라 부담 없이 구경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일정을 다시 보면 점심, 간식, 쇼핑, 저녁 순서입니다.

쓰고 보니 계속 먹은 것 같네요.

실제로도 맞습니다.

3일 차: 롯폰마쓰와 오호리공원에서 조금 느리게

셋째 날은 앞선 이틀보다 여유롭게 다녔어요.

하카타와 텐진을 계속 돌아다니다 보니 사람이 적고 조금 조용한 곳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롯폰마쓰로 이동했어요.

롯폰마쓰는 관광지가 몰려 있는 동네는 아니었습니다. 작은 가게와 카페가 있고, 현지 사람들이 생활하는 평범한 동네에 가까웠어요.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면 심심할 수 있습니다.

대신 그냥 천천히 걷기에는 괜찮았어요.

이날은 마츠빵커피맨에 들렀습니다.

유명한 명소를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여행하다 보면 작은 빵집에 들어가거나 동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 시간이 더 기억에 남을 때가 있잖아요.

롯폰마쓰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특별한 일정은 없었는데 오히려 그래서 편했어요. 지도를 계속 보면서 다음 장소를 찾을 필요도 없었고요.

마츠빵과 커피맨을 둘러본 뒤에는 오호리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오호리공원은 큰 연못 주변으로 산책로가 조성된 곳이에요. 뭔가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공원은 아닙니다.

그냥 걷고, 쉬고, 물을 보는 곳에 가까워요.

가기 전에는 후쿠오카까지 가서 공원 산책을 하는 게 아깝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행 셋째 날쯤 되니 이런 일정이 꽤 좋더라고요.

첫날과 둘째 날에는 계속 매장을 찾고, 메뉴를 확인하고, 지도를 보면서 다녔어요. 오호리공원에서는 딱히 해야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냥 연못 주변을 걷다가 벤치가 보이면 쉬었어요.

여행 중 하루 정도는 이렇게 속도를 낮추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꽉 채우면 마지막 날에는 캐리어보다 사람이 먼저 방전되니까요.

공원을 둘러본 뒤에는 텐진으로 돌아가 짧게 쇼핑했어요.

둘째 날 봐두었던 물건을 다시 확인하고, 살지 말지 고민했던 제품도 한 번 더 봤습니다.

결국 두 번 봤다는 건 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는 합니다.

셋째 날은 일정만 보면 가장 단순했어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날이 가장 편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4일 차: 하카타에서 마지막 쇼핑 후 공항으로

마지막 날에는 새로운 관광지를 넣지 않았어요.

체크아웃한 뒤 하카타역 주변에서 쇼핑하고,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있으니 관광지를 하나 더 넣으면 계속 시계를 보게 될 것 같았어요. 처음 이용하는 공항이라 출국 절차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정확히 몰랐고요.

그래서 마지막 날은 여유 있게 잡았습니다.

하카타역에서는 여행 중 봐두었던 제품을 다시 확인하고, 선물용으로 살 과자도 골랐어요.

쇼핑을 둘째 날과 마지막 날로 나눈 건 괜찮았습니다.

둘째 날에는 일단 여러 제품을 구경하고, 마지막 날에는 진짜 필요한 것만 골라 살 수 있었거든요. 물론 그렇게 신중하게 골랐는데도 캐리어는 결국 꽉 찼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뒤에는 체크인과 출국 절차를 마치고 면세점을 둘러봤어요.

여행 중 먹어봤던 과자나 선물용 제품을 추가로 샀습니다. 시내에서 충분히 샀다고 생각했는데, 면세점에 들어가면 다시 살 게 보이더라고요.

다만 꼭 사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공항까지 미루지 않는 게 나아 보였습니다. 제품이 없거나 품절일 수도 있고, 시내보다 선택지가 적을 수 있어요.

저희는 시내에서 기본적인 쇼핑을 해둔 상태라 공항에서는 빠뜨린 과자만 조금 더 샀습니다.

조금이라고 쓰긴 했는데,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그렇게 후쿠오카 3박 4일 일정이 끝났어요.

후쿠오카 3박 4일이면 충분했을까요?

저희 일정 기준으로는 충분했습니다.

하카타와 텐진에서 맛집과 쇼핑을 즐기고, 롯폰마쓰와 오호리공원 정도를 넣는다면 크게 바쁘지 않아요. 공항과 시내가 가까워서 첫날과 마지막 날도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었고요.

다만 저희는 관광지를 많이 넣지 않았습니다.

다자이후, 캐널시티, 후쿠오카타워, 모모치해변까지 모두 보고 싶다면 일정은 훨씬 빡빡해져요. 여기에 유후인이나 벳푸까지 추가하면 3박 4일은 거의 이동 중심 일정이 될 것 같습니다.

가능은 하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요.

후쿠오카가 비교적 작은 도시라고 해서 모든 장소를 한 번에 다 볼 필요는 없었습니다. 저희는 하카타와 텐진에 시간을 많이 쓰고, 중간에 동네와 공원을 천천히 걸었어요.

관광지 인증이 중요한 여행이라면 조금 심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맛있는 것 먹고, 쇼핑하고, 너무 피곤하지 않게 돌아다니는 게 목적이라면 이 정도 일정도 괜찮았어요.

다녀오고 나서 생각해 보니 대단한 관광지를 많이 본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잘 먹었고, 많이 걸었고, 과자도 많이 샀어요.

저희에게는 이 정도면 충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