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차: 롯폰마쓰와 오호리공원에서 조금 느리게
셋째 날은 앞선 이틀보다 여유롭게 다녔어요.
하카타와 텐진을 계속 돌아다니다 보니 사람이 적고 조금 조용한 곳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롯폰마쓰로 이동했어요.
롯폰마쓰는 관광지가 몰려 있는 동네는 아니었습니다. 작은 가게와 카페가 있고, 현지 사람들이 생활하는 평범한 동네에 가까웠어요.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면 심심할 수 있습니다.
대신 그냥 천천히 걷기에는 괜찮았어요.
이날은 마츠빵과 커피맨에 들렀습니다.
유명한 명소를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여행하다 보면 작은 빵집에 들어가거나 동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 시간이 더 기억에 남을 때가 있잖아요.
롯폰마쓰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특별한 일정은 없었는데 오히려 그래서 편했어요. 지도를 계속 보면서 다음 장소를 찾을 필요도 없었고요.
마츠빵과 커피맨을 둘러본 뒤에는 오호리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오호리공원은 큰 연못 주변으로 산책로가 조성된 곳이에요. 뭔가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공원은 아닙니다.
그냥 걷고, 쉬고, 물을 보는 곳에 가까워요.
가기 전에는 후쿠오카까지 가서 공원 산책을 하는 게 아깝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행 셋째 날쯤 되니 이런 일정이 꽤 좋더라고요.
첫날과 둘째 날에는 계속 매장을 찾고, 메뉴를 확인하고, 지도를 보면서 다녔어요. 오호리공원에서는 딱히 해야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냥 연못 주변을 걷다가 벤치가 보이면 쉬었어요.
여행 중 하루 정도는 이렇게 속도를 낮추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꽉 채우면 마지막 날에는 캐리어보다 사람이 먼저 방전되니까요.
공원을 둘러본 뒤에는 텐진으로 돌아가 짧게 쇼핑했어요.
둘째 날 봐두었던 물건을 다시 확인하고, 살지 말지 고민했던 제품도 한 번 더 봤습니다.
결국 두 번 봤다는 건 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는 합니다.
셋째 날은 일정만 보면 가장 단순했어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날이 가장 편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4일 차: 하카타에서 마지막 쇼핑 후 공항으로
마지막 날에는 새로운 관광지를 넣지 않았어요.
체크아웃한 뒤 하카타역 주변에서 쇼핑하고,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있으니 관광지를 하나 더 넣으면 계속 시계를 보게 될 것 같았어요. 처음 이용하는 공항이라 출국 절차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정확히 몰랐고요.
그래서 마지막 날은 여유 있게 잡았습니다.
하카타역에서는 여행 중 봐두었던 제품을 다시 확인하고, 선물용으로 살 과자도 골랐어요.
쇼핑을 둘째 날과 마지막 날로 나눈 건 괜찮았습니다.
둘째 날에는 일단 여러 제품을 구경하고, 마지막 날에는 진짜 필요한 것만 골라 살 수 있었거든요. 물론 그렇게 신중하게 골랐는데도 캐리어는 결국 꽉 찼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뒤에는 체크인과 출국 절차를 마치고 면세점을 둘러봤어요.
여행 중 먹어봤던 과자나 선물용 제품을 추가로 샀습니다. 시내에서 충분히 샀다고 생각했는데, 면세점에 들어가면 다시 살 게 보이더라고요.
다만 꼭 사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공항까지 미루지 않는 게 나아 보였습니다. 제품이 없거나 품절일 수도 있고, 시내보다 선택지가 적을 수 있어요.
저희는 시내에서 기본적인 쇼핑을 해둔 상태라 공항에서는 빠뜨린 과자만 조금 더 샀습니다.
조금이라고 쓰긴 했는데,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그렇게 후쿠오카 3박 4일 일정이 끝났어요.
후쿠오카 3박 4일이면 충분했을까요?
저희 일정 기준으로는 충분했습니다.
하카타와 텐진에서 맛집과 쇼핑을 즐기고, 롯폰마쓰와 오호리공원 정도를 넣는다면 크게 바쁘지 않아요. 공항과 시내가 가까워서 첫날과 마지막 날도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었고요.
다만 저희는 관광지를 많이 넣지 않았습니다.
다자이후, 캐널시티, 후쿠오카타워, 모모치해변까지 모두 보고 싶다면 일정은 훨씬 빡빡해져요. 여기에 유후인이나 벳푸까지 추가하면 3박 4일은 거의 이동 중심 일정이 될 것 같습니다.
가능은 하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요.
후쿠오카가 비교적 작은 도시라고 해서 모든 장소를 한 번에 다 볼 필요는 없었습니다. 저희는 하카타와 텐진에 시간을 많이 쓰고, 중간에 동네와 공원을 천천히 걸었어요.
관광지 인증이 중요한 여행이라면 조금 심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맛있는 것 먹고, 쇼핑하고, 너무 피곤하지 않게 돌아다니는 게 목적이라면 이 정도 일정도 괜찮았어요.
다녀오고 나서 생각해 보니 대단한 관광지를 많이 본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잘 먹었고, 많이 걸었고, 과자도 많이 샀어요.
저희에게는 이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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